# [후기] 탈잉 - 월간코드리뷰 발표
오랜만에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가볍게 느껴볼 수 있었던 탈잉 월간코드리뷰 (opens new window). 너무 즐거운 기억이여서 짧게나마 그 과정을 남겨 두려 한다.
# 시작
(발표 장표에서도 사용했던ㅋㅋㅋ)
처음 발표 제안이 왔을 때는 조금 망설여졌었다. 우선 지금 회사 업무량이 많기도 했고, 다른 발표 건이 있어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테크 컨퍼런스 연사자 성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준비해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이나마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용기를 내었다.
또, 최근에 블라에서 핫하게 이야기되는 주제에 대해서도 내 의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강의나 발표와 같은 외부 활동은 입 개발이며, 진짜 고수들은 현업에서 일하느라 바쁘다는 것. 물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교육 분야, 특히 개발 교육 분야에서 퀄리티 검증을 어떻게 진행되고 어떠한 순서로 수업이 나오는지 나는 모른다.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맞추려면 다양한 난이도의 수업들이 많이 필요할 것이고, 그에 따라서 모든 사람의 기대치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유료로 진행되는 강의에서는 가격만큼의 배움이 있어야 하고, 틀린 부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강의를 만들어주시는 분들의 노고를 폄하하고 싶지 않고, 무엇보다 실무에서 우러나오는 교육적인 내용을 널리 널리 공유하는 문화가 계속 되길 바란다. 왜냐면 내가 그 덕을 많이 보고 지금까지 성장했으니까! (좋은 공유와 나쁜 공유에 대한 구분은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퀄리티 평가 역시 누군가 딱 짤라 말할 수 없는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 준비
커리어 관련 컨퍼런스는 참 어렵다. 사람마다 자신의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고,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방법이란 없기 때문에 그냥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하세요!라고 할만한게 별로 없다. 근데 또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하지만 뻔한 열심히 하세요.는 할 수 없고. 고민이 많이 들었다.
시작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의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고 욕심 좀 보태서 잘 공유했으면 좋겠다!를 주제로 잡았다. 내가 생각하는 개발 고수는 그저 은둔하는 게 아닌 더 많은 사람을 자신의 어깨 위로 올려 주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나누고 싶었다. 발표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못했지만 외부 활동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의 온보딩 활동, 주니어 교육, 팀내 개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등 모두 함께 성장 할수 있는 좋은 공유(및 발표) 활동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활동들을 하며 내 커리어까지 성장시키고 나아가 좋은 기회들(이직, 몸값 상승 등)을 만들어 나가는 것. 그런 이야기를 준비했다.
# 발표 당일
독일에 계신 수진님을 제외하고(아쉽다) 웨비나 연사자들은 탈잉 스튜디오에서 함께 모여 촬영하였다. 진짜 너무 오랜만이었다. 테크 컨퍼런스를 위해 어딘가를 가다니!! 맨날 편한 복장 대충 입고 화장도 안 하고 엉거주춤 딴 짓하다가 갑자기 발표가 아니라니.
도착하여 줌 회의로만 만나 뵈었던 분들을 직접 인사하는데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다. 모니터에서 보던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했다! 모두 오랜만에 개발자들 오프라인 모임이라 진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각 연사자분들의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던 점, 떨리는 마음 이야기해보니 역시 초고수들도 다 똑같구나(?)를 느꼈다. (그 중에 내가 제일 떨었지만)
이렇게 현장감이 느껴지는 발표는 정말 오랜만이라서 엄청 떨렸다. 무대 뒤의 많은 탈잉 스탭분들이 이 행사를 위해 저녁도 후다닥 드시며 열심히 준비해 주셨고, 오늘 처음 보는 연사자분들에게도 정말 친절하게 모든 부분을 도와주셨다. 정말 너무너무 떨리고 땀도 많이 났는데, 끝까지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시고 예상치 못한 모든 이슈들을 멋지게 해결해주신 탈잉 스탭분들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 겨우 숟가락 하나만 가지고 덜렁덜렁 갔는데 진수성찬이여서 나는 정말 배불리 먹고 왔다. 이 웨비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해주신 수철님, 소담님 그리고 모든 탈잉 스탭분들이 이 날의 진정한 주인공들이다.
# 후기
항상 발표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발표를 위해 몇가지 스스로 회고 해보자면,
- 연습을 더 할 껄. 이건 백번 해도 백번 후회다. 다음엔 더 연습하자.
- 어깨 좀 필 껄. 너무 집중하다 보니 거북목이 절로 튀어 나갔다.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로.
그래도 즐거움을 전달하는 데는 분명 성공한 것 같다. 연사자들도 금요일 밤 5시간, 아니 그전에 도착해서 리허설 및 준비한 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7시간을 에너지를 쏟아내었는데도 늦은 밤 들뜬 기분으로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이거 안 한다고 했으면 엄청 아쉬울 뻔!! 하면서 집에 갔다) 또 올라온 후기들을 보니 다행히 그 즐거운 에너지가 청중분들께도 잘 전달이 된 것 같다.
각각 연사자 분들의 세션도 좋았지만, Q&A 시간이 정말 알찼다. 미리 준비해 오지 않은 각 연사자의 날생각이었는데, 그렇기에 진짜 평소에 고민했던 것들, 진심으로 나누고 싶은 지난 경험들을 이야기 한 알짜배기 시간이였다. 또, 많은 참가자분들이 금요일 밤 12시까지 함께 해주시면서 커리어와 오픈소스 관련 질문들을 주셨다. 나는 이렇게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었던가. 연사자들과 청중의 개발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지난 7월에 야곰 테크캐스트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100배 즐기기" (opens new window)에서 코로나 이전에 즐겼던 컨퍼런스에 대해서 저스틴님과 이야기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이 때도 이야기 했지만, 오프라인 컨퍼런스 너무 그립니다. 현장감, 다른 개발자들과 이야기하며 받을 수 있는 긍정 에너지, 오랜만에 만나는 전 회사 사람들 등. 얼른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
# 행사 링크
https://taling.me/Talent/Detail/38586 (opens new window)
VOD 역시 추후 가능하다고 하였으니, 혹시나 참여 못하였지만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위 링크에서 다시 확인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