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브로토피아 : 실리콘밸리에 만연한 성차별과 섹스 파티를 폭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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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혹은 흔히 떠올리는 엔지니어의 전형적인 모습 "너드"를 상상해보자. 어두운 방 한쪽 구석에서 컴퓨터 타자를 열심히 치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한다. 말은 됐고, 코드를 보여달라고 하는 등 코드로만 이야기하려고 하고, 가끔 윽박지른다. 약간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독립적인, 심지어 존경받는 외적 인격으로 취급되고, '사실 숨겨진 천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베토벤, 반 고흐, 아인슈타인, 니콜라 테슬라. 하지만 여성이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적 특성을 보이면 비난의 눈총을 받는다. ("여성이라는 '원죄'에 발목히 잡히다" (opens new window))

물론 남성 엔지니어 중에도 이러한 마초적인 문화를 싫어하는 동료들이 많다.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능력, 협업의 중요성이 더더욱 떠오르고 있다. 그럼 도대체 왜 이런 반사회적인 성격이 엔지니어의 표상이 된 것일까. 이 책은 기술 산업의 중심에 있는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훑으며 이 업계가 초엘리트주의 남성주의 문화가 생성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이 안에서의 배제당한 소수 그룹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갖고 있던 잘못된 '능력주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교육, 환경, 동료들과 일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 내 능력이 아닌 수많은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되어있고, 누군가는 그러한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폭력적인 환경에서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없는 위치에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차별한게 아닌데?', '나는 피해당한 적 없는데?' 하고 그저 못 본 척 할 수 없다. 기술 업계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정말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믿을 수 있을까? 능력주의는 우리가 가진 가장 좋은 모습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우리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p.127).

성별 가르기가 아니다. 책에도 IM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위직 여성 비율이 60%가 넘으면 오히려 효과가 줄어든다고 하고 있다(p.466). 중요한 것은 다양성, 포용성, 그리고 차별 없는 풍요로운 삶이다. 저자는 다양성을 실현함으로써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실패를 덜 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브로 컬쳐로 이루어진 업계가 불편했다면,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을 잡기 어렵다면, 눈뜨고 보기 힘든 인터넷 괴롭힘이 부당하다 느껴졌다면, 아니 이 업계에 일하고 있다고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마지막 chapter9 에서는 회사 slack에서 다양성을 위한 노력들을 담고 있으니, 실질적인 액션 플랜에 대해 궁금하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Chap1. 너드부터 브로까지 : 기술은 어떻게 여성들을 배척했을까?

  • 1966년 캐넌과 페리의 프로그래밍 척도 (opens new window)에서 좋은 프로그래머의 자질 두가지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 수학적인 것부터 기계적인 것까지 다양한 종류의 퍼즐을 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1980년대까지 많은 회사에서 사용되며, 프로그래머 선발 기준에서 "사람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탈락시킬 수 있는 장치가 되었다.

# Chap3. 구글: 좋은 의도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

지극히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또한 아주 복잡하면서 특수한 연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엔지니어가 하는 일의 일부이며, 특히 코딩을 배우는 단계와 경력 초기에는 그것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능력. 하지만 그 단계를 지나야만 마침내 '진정한 엔지니어링'이 시작된다.

엔지니어링의 본질적으로 동료와 고객들에 대한 공감과 협조 그리고 협업, 이 세 가지가 전부다. 만약 엔지니어링이 사람이나 감정을 다루지 않아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분야라는 말을 듣고 이 길을 선택했다면, 미안하지만 속았다밖에 할 말이 없다.

# Chap4. 티핑포인트 : 여성 엔지니어들이 목소리를 내다

수전 파울러의 우버 성추행 폭로와 그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여성 엔지니어들의 이야기와 경험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업계에 남아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 Reflecting On One Very, Very Strange Year At Uber (opens new window) : 2017년 수전 파울러가 자신이 우버에서 일하는 동안 겪은 성추행 피해에 대해 글을 썼다. 공식 출근 첫날 매니저로부터 성관계 제안의 메세지를 받았다. 그 메세지를 인사팀에 신고하였으나 경고 조치로 끝났고, 업무 능력이 뛰어난 매니저였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처벌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 Where are the numbers? (opens new window) : 당시 핀터레스트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던 Tracy Chou가 그레이스 호퍼 기념회에서 셰릴 샌드버그의 강연을 듣고 "기술 산업의 여성 종사자의 숫자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술 분야 선두기업들이 솔선수범해 자사 직원의 성별에 따른 통계 수치를 발표하라고 요구하는 글을 썼다. 핀터레스트를 시작으로 2014년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이 발표했다.

  • 스타트업, 빅테크 전,현직 여성 엔지니어 12명이 모여 회동하는 자리에서 수전 파울러의 주장이 충격적이기라기 보다는 (이미 성추행과 크고 작은 사건들은 항상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완벽한 피해자였기 때문에 이렇게 큰 이슈가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녀는 (자신을 보호할) 유리한 위치에 있어요. 만약 파울러가 유색 인종의 여성이라면 그녀의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왔을까요? 그러기 힘들었을 거라고 봐요. 오히려 분노에 찬 흑인 여성 혹은 뚜껑 열린 히스패닉 여성의 분풀이라는 둥의 꼬리표가 붙어 다녔겠죠."

#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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