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마지막 주는 회사 겨울 방학 덕분에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어 두었던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냈다. 책도 거의 안 읽고, 넷플릭스도 안 보고, 회고도 미루다 그냥 가족들과 행복하게 술마시며 2023년 1월 1일을 맞이했다. 1월 중 시간 나면 한번 회고해볼까 했는데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첫 업무일을 2023년 준비하는 시간으로 따로 마련해주었다. 덕분에 엄마와 함께 재택 하며 2022년 작년을 되돌아보고 2023 어떻게 지낼 것인지 천천히 고민해 본다.
회고라고 하면 뭐랄까 거창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손이 안 떨어질 것 같아서 꼬젯님을 따라 후기 정도로 정리해볼까 한다. 또, 2023 다짐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으니 하고 싶은 일 장바구니 정도로만 우선 채워 넣어본다. 나중에 돈 모자라면 뺄께요.
# 1784 FaceSign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 모두 담긴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도 받고, 잘 쓰이고 있으며, 내가 평소에 추구하던 진짜 현실의 문제를 푸는 프로젝트였기에 마음도 많이 가고 참 열심히 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일들과 다르게 오프라인 환경에서의 유저 경험과 실제 운영팀의 용이성이 중요했다. 이 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팀 전체가 모두 함께 움직였다. 완전 재택근무 환경에서도 시시때때로 출근하기도 했고, 입주하기 전 공사장을 드나들며, 새벽에 나오거나 밤 늦게까지 남아 테스트의 테스트가 연속되는 나날이었다. 사내 연말 행사에서 WoW 프로젝트로 순위권에 들었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덕분에 브랜드 영상에도 나오고 재미난 시간과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이때, 한참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던 시기여서 영상에 많은 부분이 재활용된 사람들이 많다. 나도 행인 1로 하루 촬영, 인터뷰로 하루 촬영 했다. 행인 1은 평소같이 입고 인터뷰는 나름 깔끔히 입고 갔다. 촬영은 같은 감독님이셨는데, 하루는 행인 1인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날 인터뷰 촬영 때 이야기 나눌 때 이상하게 전날 이야기를 설명해 주시길래 "그거 저 였는데요..?"... 화장한 나를 못 알아보셨다...
(ref: https://tv.naver.com/v/26204650/list/781827 (opens new window))
얼마 전에 판교 지나가다가 테크원 잠시 들렸는데 잘 사용되고 있더라.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잘 성장해 나가길 멀리서 응원해 본다.
# 트위터 스페이스 #신용개발
트위터 스페이스로 현우 님과 함께 신용개발에서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ref: https://twitter.com/lqez/status/1542309225241509890?s=20&t=9KZw-k4NfeTtNUsT-pK7Qw (opens new window))
특별한 것 없는 커리어이지만 현우 님이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가주셔서 재밌게 한시간 떠들 수 있었다. 덕분에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많이 뒤돌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라는 사람이 도전을 얼마나 즐기는지 (혹은 인생을 얼마나 피곤하게 사는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까짓거 한 번 해보죠" (opens new window) 글로 정리해보기도 했다. 이 후로 정말 모든 일이 까짓거 해보지 뭐 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계획에 없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게 된 것 같다.
# 팟캐스트 녹음
오래된 청취자로서 44bits 팟캐스트에 초대되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44bits 진행자 분들의 노련한 진행으로 나는 펼쳐져있는 멍석 위에서 브레이크 춤만 추고 왔다. 정말 영광이었고 오랜만에 느끼는 녹음의 즐거움에 2023년에는 혼자 진행하더라도 팟캐스트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역시 2023 하고 싶은 일 장바구니 품목 중 하나다.
(ref: https://www.youtube.com/watch?v=bqmdFeQp_jc (opens new window))
당근 마켓에는 좋은 분들이 많아서 녹음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수다 떨다가 선물 한가득 받고 나왔다. 이제는 사무실도 강남으로 갔는데, 나중에 시간 되면 다시 찾아가 수다 떨고 싶은, 참 따뜻한 곳이었다.
# 인프콘 발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그리고 발표한 오프라인 행사였다. 처음 연락받았을 때,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던지라 부담스러운 마음 반, 떨리는 마음 반으로 일단 해보자! 하고 덥썩 물었다. 평소에 관심 있게 보고 있던 Graphite (opens new window)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프콘 소개 페이지 : https://infcon.day/speaker/17-seo-codereview-github/ (opens new window)
후기들을 보니 많은 분들이 좋은 인사이트를 얻어가신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Grapite팀에도 고마움을 전달했다 😃 하지만 아직 선물은 안왔다...... 중간에 분실된걸까? ㅠ
인프콘 자체가 잘 준비가 되어있었고 다른 뛰어난 연사자분들이 많아, 나는 그저 숟가락 하나 들고 간 것이었지만 이런 즐거운 축제에 한 명의 일원으로 기여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잊고 있던 커뮤니티 활동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된 가슴 떨리는 날이었다.
# 사회 기여
2022년에는 네이버커넥트 부스트캠프 (opens new window)에서 학습내용 자문단으로서 개발자 교육 관련 기여를 했다. 처음에는 마스터로 조금 더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못하여 자문단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나도 앞서 나간 개발자들보다는 더 풍족한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지금 시작하는 분들은 보다 더 체계적이고 좋은 교육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점점 심화되어가는 경쟁, 높아져가는 기준선에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다양하고 많은 좋은 사람들이 업계에 계속하여 들어왔으면 한다. 아직 이 업계는 해볼 만한 게 무궁무진하다. 좋은 분들과 더 많이 일해보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여성분들을 더 만나고 싶다.
여자개발자모임터 10주년 행사 (opens new window)가 2017년에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여자 개발자가 두 명을 넘지 못했다. 팀은 작을 때도 클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 혼자였다. 2022년에는 이미 내 앞을 걷고 있는 여자 개발자 분들의 기운과 위로를 많이 받았다. 2023년에는 내가 나눌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라며 장바구니에 하나 더 넣어본다.
# 동아비지니스리뷰 기고
좋은 기회가 닿아 나답지 않게 꽤나 무거운 글도 써보았다. 항상 지금처럼 개발자를 대상으로 혹은 그냥 아무 말 대잔치류 글을 쓰다가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을 쓰다 보니 교정도 많이 받고 어려운 단어들을 이해하기 쉽게 그러면서도 고급진 표현 방법으로 써야 하는지 많이 배울 수 있었다.
(ref: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3/article_no/10411/ac/magazine (opens new window)
지금 읽어보니 2021년 10월 KT 통신망 장애 이야기를 썼는데, 올해는 SK IDC가 불이나고 카카오 장애가 이어지고. 매년 테크 기업들이 고생이 참 많다.
# 이직
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 때쯤 좋은 자리들에서 연락이 왔다. 당시 회사에서도 잘 다니고 있었지만, 새로운 일을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두근 거리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고, 또 다른 도메인에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나 역시도 스타트업에서 한 번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키워왔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web3 스타트업과 헬스케어 스타트업 그리고 이전 직장인 메타(?) 이렇게 세 곳의 면접을 보게 되었다.
이전 직장은 스타트업은 아니다. 처음의 목적과는 달랐지만 기존 다녔을 때는 IC(Individual Contributor)로 이번에는 Manager로써 새로운 Role에 대한 도전이었고, 워낙 인터뷰 과정이 체계적이고, 그 과정에서 배울 것이 많으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다. 지금 이렇게 덤덤하게 말하지만 각 회사의 과정을 거의 동시에 다 치르다 보니 체력적으로 참 힘들었다. 이 과정 중에 하필 식중독에도 걸려서 2주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면서 준비했었다.
이 회사에서 축하한다는 메일을 두 번 받게 될 줄이야. 힘든 과정이었지만, 다시 한번 더 잘 짜인 체계에 감탄하며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국 나는 다른 선택을 하였고 당시 굴러들어 온 복을 차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2022년 하반기의 빅테크 분위기를 안다면... 잘 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알고 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주변에 그때의 메타 결정으로 힘들어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얼른 모든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8월 NFTBank에 합류했다. 마음 가는 대로, 끌리는 대로 선택했다. 작은 조직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그 속도감도 느끼고 싶었고,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 미지의 이끌림이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이직 기준을 정의하자면, 내가 기여할 부분이 많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내가 필요한 곳에 가서 내가 필요 없는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직장인으로서의 목표이고 이직의 방향성이었다. 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테크 리더를 하면서 가장 쉽지 않았던 부분들은 역시나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업무를 나누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 가르치려고 드는 사람. 말에 항상 비꼼과 가시가 있는 사람. 사회 생활을 하며 심심치 않게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그렇다고 마주하고 싶은 사람들은 분명 아니다.
(ref: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836095 (opens new window))
그래도 다정하고 좋은 사람 못 이긴다. 세월이 흘러도, 이직을 해도, 해외로 나가도, 좋은 사람들과는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이 연결되어있다. 좋은 사람은 좋은 자리로 이끌어주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 2022는 특히 다정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해였다. 잠시 한국에 들어온 귀중한 시간인데도 중간에도 만나주신 친구도 있고, 트위터, 온라인이지만 새로운 인연이 되어 주신 분도 있다. 이번 이직에서도 좋은 사람들이 먼저 연락을 주었고, 그 연락 준 사람들이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기에 나도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고받은 카톡들 그리고 트위터를 돌아보면 이 좋은 사람들 덕분에 이 시간 이겨내었구나 싶다.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살다가 나쁜 사람을 만나더라도(아니, 분명 만나겠지) 나는 2023년에도 다정할 것이다.
# 코로나와 건강
2년 넘게 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긴장이 풀려서 그랬던 걸까? 안식 휴가 직전에 된통 걸리고 말았다. 빠짐없이 모든 백신을 맞았지만 정말 일주일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없을 정도로 아팠고 누워만 있었다. 다시는 걸리고 싶지 않다. 심지어 가족들에게도 건강 적신호가 많이 뜬 한 해였다. 뇌졸중. 암. 소아뇌전증. 하늘도 무심하시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해였다. 장기 치료가 필요한 일들이기에 슬퍼하기보다는 서로 응원하고 조금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냥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그 일이 나에게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린 언제까지나 젊고, 건강하고, 강자 일 수 없다. 늙기도 하고, 장애가 생길 수도 있고, 조금씩 약자가 되어 간다. 나 자신도 중요하지만, 항상 배려하고 주변을 살피자.
# 디지털 가드닝
코로나 후유증인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라 그런지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 글을 쓰는데도 왜 이리 손이 안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글이 안 읽히면 줄을 그으며 읽으면 되고, 생각이 정리가 안되면 눈으로 보이게 쓰면 된다.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 그냥 한다.
읽는 것은 그래도 수동적인 활동이라 어떻게든 하고 있는데 능동 활동인 쓰기는 정말 어렵다. 괜히 블로그 쓰기가 개발자들의 3대 허언(이직, 블로그, 유튜브)이겠는가. 2022년 몇몇 글 쓰긴 썼지만, 초안만 써놓고 발행하지 못한 글이 훨씬 많다. 그러다 보면 또 까먹고. 그래서 "불완전 해도 쓰기 시작하자. 그럼 어떻게든 하겠지" 싶어 디지털 가드닝 (opens new window)을 시작했다.
디지털 가드닝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위키 혹은 노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옵시디언을 사용하고 있지만, 밖으로 공유하지 않고 혼자만의 다이어리로 쓰다보니 읽지 않는 link들의 연속, 메모만 늘어가게 되었다. 링크 혹은 문서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이해하고 그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었으면 한다.
이미 아는 내용도 내 언어로 바꾸어 직접 써보려 노력하고 있다. 코파일럿이 단 몇초면 보여줄 코드도 한번 더 읽고 내 식으로 다시 짜본다. 무식한 방법이지만, 또 아직 가꾸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 정원이지만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내가 작업을 하다 막혔을 때 구글링이 아닌 내 지식 정원에서 검색하는 날까지.
# Web3 입문과, 경제, 회계 공부
2022년에 개발자 3대 허언 중 하나는 이뤘다. 이직했다. 그것도 아무것도 모르는 web3에 분야에.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업무들은 전통이 깊은 분야였고 나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도메인들이었다. 뉴스 플랫폼, 커머스, 광고. FaceSign은 AI 조직 일이었지만 크게 보았을 때는 인증, 보안에 더 가까웠고 아이폰 페이스ID라 설명하면 누구나 한 번에 이해되는 일이기에 도메인 자체에는 어느정도 쉽게 적응을 했었다.
잘 모르는 건 배워야지 라는 마음으로 간 web3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더라.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비트코인, 업비트 뿐. 거기다가 금융지식도 거의 전무한 내가 NFTBank 라니 지금 생각해도 난 참 용감했다. 회사에 입사 후에 지갑 만들어서 동료가 선물해준 NFT를 받아보고, opensea에서 처음으로 NFT를 사보기도 하고, 그 와중에 지갑 털려보기도 하면서 짧은 시간 그래도 이것 저것 경험해 보았다. 하지만 파고들수록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뿐. 게다가 내가 입문한 이 시기는 정말 별로다. 루나, FTX 코인 안 하는 사람들도 다 알 법한 안 좋은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였고, 생애 처음 사본 NFT는 반토막이 났다. 하핫 이쁘니까 괜찮아.
web3도 아직 생소한데, tax filing, accounting, loan 등 아직까지도 공부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이제 적응 좀 했냐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그냥 하고 있다"라고 답한다. 뭐 어쩌겠는가. 처음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모르면 공부하고 배워야지. 그 길고 길었던 돈의 역사를 한순간에 따라잡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욕심이다. 시간이 걸리고 어렵겠지만, 알고 나면 나의 시야가 많이 넓어질 거라는 것은 분명하게 느껴진다.
아마 2023년도 계속 이렇게 익히기에 좀 더 집중을 하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내 주특기가 엉덩이 힘이라, 이번에도 해보려고 한다. 2023년 나의 지식 정원에 앞으로 많이 추가될 분야가 아닐까 싶다.
# 메타마스크 파트너십
회사에 조인하고 거의 바로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다. (전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이게 스타트업인가) 암호화폐 지갑 메타마스크와의 파트너십으로 NFTBank의 pricing 정보를 사용하여 지갑 내 NFT 자산 추산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 하게 되면서 우리도 난리가 났다.(좋은 의미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동료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신뢰를 쌓아갈 수 있었다. 이 당시엔 정말 도메인 지식이 많이 부족하여, 질문들이 많이 답답했을 텐데 친절하게 알려준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똑똑한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최고의 복지다. 정말 많이 배우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힘들었지만 잊지 못할 순간이다. 앞으로 이 동료들과 무엇을 더 이루어 나갈지 기대가 많이 된다. (이 때 찍은 사진들은 왠지 다 쩔어있어서 ^_ㅠ 사진은 생략한다.)
(ref: https://marketacross.coveragebook.com/b/f501c51a57e01dff (opens new window))
이 이후로 더 많은 파트너십이 이어지고 있고 API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다. 그에 따라 준비되지 못했던 이슈들이 계속 빵빵 터졌고, 달리는 자동차에서 바퀴도 갈고 엔진도 갈아가며 달리고 있다. 달리기 전에 왜 미리 준비하지 않았을까. 분명 알고 있던 것들이고 뻔히 예상되는 것들이었는데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이라도 고쳤으면 되는거지. 앞으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 까짓거 한 번 해보죠
여전히 내 인생의 태도다. 이직도, 새로운 분야 도전도, 건강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런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저 묵묵히 해나간다. 진짜 끝내주게 힘든 해였는데 지금 돌아보니 아쉬움도 많지만 즐거운 순간들도 참 많았다. 2023년에는 2022년보다 아쉬움은 조금 줄이고 즐거운 시간을 조금 더 늘려야겠다. 기술적 탐험에서 끝나지 않고, 기록하고, 또 전파하며 좋은 기여를 더 하고 싶다.
좋아하는 글이 있다.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준다 (opens new window). 뜻대로 되는 인생이 몇이나 될까. 내가 가고 싶은 곳이 나를 받아 주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목표하던 곳이 꿈에 그리던 모습이 아닐 수도 있고. 아니면 뭐 어때. 기왕 탄 열차 즐겁게 여행하면 된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친절을, 누군가 헤매고 있다면 도움을 주며,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본다.
하루하루는 열심히 알차게, 인생은 대충대충.